[현장]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디자인에 첨단기술을 담아내다

▲ 제네시스 'GV60'. <비즈니스포스트>

“디자인은 브랜드이며 브랜드는 곧 디자인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겸 제네시스 디자인담당 전무는 9월30일 공개된 ‘GV60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압구정동 '카페캠프통'에 마련된 GV60 특별전시관에서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차 전시회가 열렸는데 실제 GV60을 만나보니 그 뜻을 알 것 같았다.

GV60은 현대차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로 현대차그룹의 첨단기술이 총집결됐는데 이는 디자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현대차가 GV60에서 가장 내세우는 기술인 운전자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커넥트’부터 디자인과 기술의 조화를 잘 보여줬다.

GV60 전문 도슨트(안내인)가 직접 페이스커넥트 기능을 선보였는데 B필러(1열과 2열 사이 기둥)에 있는 100원짜리 동전 크기 만한 카메라는 동그란 테두리에 하얀색과 초록색 조명을 띄우며 얼굴을 인식했다.

페이스커넥트 기능이 얼굴을 인식하고 문을 열기까지 2초가 채 안 걸렸는데 그 짧은 시간 검은색 바탕 위에서 원을 그리며 밝게 돌아가는 조명은 차 문을 열 때부터 미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현장]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디자인에 첨단기술을 담아내다

▲ B필러에 놓인 카메라로 얼굴인식 중인 GV60. <비즈니스포스트>

GV60 디지털 월드프리미어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문이 열렸는데 실제로 보니 GV60은 손이 문에 닿을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자연스럽게 서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인식하고 문을 열었다.

새로운 형태의 공 모양 전자식 변속기인 ‘크리스털스피어’도 훌륭한 디자인 요소로 다가왔다.

크리스털스피어는 평상시에는 무드등 역할을 하고 시동이 걸리면 변속기로 변하는 기술인데 도슨트가 지문으로 시동을 걸차 우아하게 돌아가며 P(파킹)가 적힌 반대편 변속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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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이 걸려 크리스털스피어가 변속기로 변한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크리스털스피어는 평상시 조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끈한 원 모양을 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실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직접 2열에 앉아 도슨트의 시연을 봤는데 시동의 떨림이나 소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 상 크리스털스피어의 상태를 통해 시동 여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GV60은 내외부 디자인도 훌륭했다.

외부는 제네시스 최초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판으로 구성한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전용 전기차다운 깔끔한 인상을 줬다.

전면에 낮고 넓게 배치된 그릴은 GV60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차량 하부에 놓인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효율을 높이는 기능적 역할도 담당했다.
[현장]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디자인에 첨단기술을 담아내다

▲ 제네시스 'GV60'. <비즈니스포스트>

디지털 사이드미러 역시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비교해 디자인적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채택한 것은 아이오닉5에 이어 이번이 2번째인데 전작과 비교해 크게 얇아져 외관과 썩 잘 어울렸다. 아이오닉5와 달리 시동을 껐을 때 안쪽으로 많이 접혀 더 많은 고객이 옵션으로 선택할 것 같았다.

내부는 크리스털스피어를 비롯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콘솔’ 등을 통해 제네시스의 내부 디자인 콘셉트인 여백의 미를 살렸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넓은 실내공간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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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60 실내. 시동이 꺼져 있어 크리스털스피어가 공 모양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새롭게 적용된 제네시스 엠블럼은 GV60에 날렵한 이미지를 더했다. 새 엠블럼은 기존과 비교해 두께가 얇아지고 납작한 표면에 명품시계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패턴을 넣었다.

이 전무는 월드프리미어 영상에서 “제네시스 디자인의 대담함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철학의 정수가 담겨 있는 엠블럼에서 엿볼 수 있다”며 “엠블럼을 만질 때 느껴지는 차가운 메탈 감성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명철을 표현하고 장인정신으로 정밀하게 세공된 패턴은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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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60에 적용된 새 엠블럼.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는 GV60의 디자인 속에 녹아 있는 첨단기술을 ‘교감’이라는 단어로 압축하고 GV60의 슬로건을 ‘당신과 교감을 위해(Plug into your senses)’로 정했다.

이에 따라 GV60 특별전시관도 교감을 주제로 크리스탈스피어 체험관,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음성인식 체험관, 뱅앤울룹슨 사운드 체험관 등 고객이 직접 GV60의 주요 기능과 교감하며 장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고객은 사전접수를 통해서만 GV60 특별전시관을 방문할 수 있는데 현대차는 사전접수 때 얻은 정보로 고객의 운전성향 등을 파악해 이에 맞춘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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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60 충전구.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전시관 여건상 직접 얼굴정보를 등록하고 GV60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다. GV60에는 최대 2명까지 얼굴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도슨트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GV60 얼굴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근적외선 방식을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며 “운전자가 차량을 출입할 때마다 지속해서 얼굴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스스로 학습해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더라도 정확히 인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서울 압구정동에서 GV60 특별전시관을 운영한다. 날짜 시간별로 사전접수를 통해 방문예약을 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차 숫자당 인원은 제한된다.

현대차는 2주 동안 고객 약 1800명이 특별전시관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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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60 프렁크(앞쪽 수납공간).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