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노동조합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담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공개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채널 가운데 하나로 노사협의회와 함께 노동조합을 적었다.
2008년 삼성전자가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래로 보고서 본문에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하는 표현을 담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무노조경영’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지난해에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만 하더라도 임직원과 공식 소통 채널로 노사협의회만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노동조합이 노사협의회에 앞서 표기됐다.
이런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사실상 무노조경영 포기를 선언한 뒤 삼성전자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노동조합과 서로 신뢰하는 노사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기 위해 각 노조와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조의 제안사항을 청취하고 개선 항목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교섭 진행 경과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0년 8월 4개의 노동조합이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회사에 단체협약에 관한 교섭을 요구함에 따라 회사는 정기적으로 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에 4개의 노동조합, 해외 사업장에 모두 32개의 노동조합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전문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뉴스룸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