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동생인 정원철 중흥종합건설 사장이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원철 사장은 지난해 시공 아파트 브랜드에서 중흥이란 이름을 떼어냈는데 이번에 대표법인을 변경해 중흥건설과 더욱 거리를 두게 됐다.
▲ 정원철 중흥종합건설 사장. |
중흥종합건설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브랜드에 기존에 사용하던 중흥S-클래스프라디움 대신 시티프라디움을 사용해 왔다.
중흥종합건설은 이번 대표법인 변경으로 브랜드와 법인이름의 동일성을 높이고 고객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흥종합건설의 대표법인 변경이 계열분리 수순이라고 보는 관측도 많다. 새로 대표법인이 된 시티건설은 2012년 설립된 시공법인으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법인 역할을 한 중흥종합건설은 1993년 설립됐다. 정 사장은 2005년 중흥종합건설 사장에 취임해 사실상 완전한 독립경영을 해왔다.
정 사장의 중흥종합건설 지분(3.40%)은 정창선 회장(19.25%)이나 형인 정원주 사장(9.37%)보다 적다. 정 사장은 지분 100%를 보유한 시티글로벌을 통해 중흥종합건설 지분 51.18%를 확보해 중흥종합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해 왔다.
이번 대표법인 변경을 계기로 앞으로 정 사장이 시티건설을 지주사로 만들고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생의 계열분리는 중흥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원주 사장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분리를 하면 중흥건설이 공정위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해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자산 5조 원을 초과해 공정위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등 규제대상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