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공들여온 기업 이미지 개선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대표는 남양유업이 최근 몇 년간 연이은 구설에 휘말리며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올해 본격적으로 이미지 쇄신작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발효유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효과 발표 논란으로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남양유업은 16일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심포지엄 과정에서 이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13일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먼저 질병관리청의 반박이 이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 세종 공장이 있는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세종 공장은 남양유업의 공장 5곳 가운데 이번에 논란이 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실험에 이용된 불가리스 제품이 생산된 곳이다.
한국거래소도 남양유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남양유업 주가는 12일보다 8.57%(3만 원) 뛴 38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4일 오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질병관리청의 반박이 나오고 행정처분 의뢰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13일과 14일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60억 원어치가 넘는 남양유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매일유업 등 남양유업의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곳이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주요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다"고 바라봤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한 갑횡포사건에 이어 올해 1월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연이은 구설에 휘말려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남양유업은 갑횡포 논란 때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협력방안을 발표, 협력이익공유제 실시 등으로 대리점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씨사건 때는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자 노력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아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산모들을 위한 후원을 지속하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력해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특수분유를 무상공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ESG추진위원회도 신설했다.
이 대표는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시장 경쟁력 열세로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는 한 해였다"며 "더욱 강한 기업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시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양유업은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전면적으로 기업 이미지 쇄신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구설에 오르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바래게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가조작 논란과 관련해 "절대 사전적으로 고려된 사항이 아니다"며 "학술 목적으로 열었던 심포지엄이었고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의 고발조치와 관련해 내부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13일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 소장은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소장은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며 “불가리스를 실험한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8% 바이러스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1조797억 원, 2019년 1조308억 원을 보이다가 2020년 9489억 원까지 줄어 11년 만에 연매출 1조 원대가 무너졌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85억8700만 원, 2019년 4억1700만 원으로 감소하다가 2020년 영업손실 771억4500만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이 대표는 남양유업이 최근 몇 년간 연이은 구설에 휘말리며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올해 본격적으로 이미지 쇄신작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발효유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효과 발표 논란으로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남양유업은 16일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심포지엄 과정에서 이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13일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먼저 질병관리청의 반박이 이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 세종 공장이 있는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세종 공장은 남양유업의 공장 5곳 가운데 이번에 논란이 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실험에 이용된 불가리스 제품이 생산된 곳이다.
한국거래소도 남양유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남양유업 주가는 12일보다 8.57%(3만 원) 뛴 38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4일 오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질병관리청의 반박이 나오고 행정처분 의뢰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13일과 14일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60억 원어치가 넘는 남양유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매일유업 등 남양유업의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곳이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주요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다"고 바라봤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한 갑횡포사건에 이어 올해 1월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연이은 구설에 휘말려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남양유업은 갑횡포 논란 때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협력방안을 발표, 협력이익공유제 실시 등으로 대리점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씨사건 때는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자 노력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아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산모들을 위한 후원을 지속하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력해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특수분유를 무상공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ESG추진위원회도 신설했다.
이 대표는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시장 경쟁력 열세로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는 한 해였다"며 "더욱 강한 기업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시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양유업은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전면적으로 기업 이미지 쇄신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구설에 오르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바래게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가조작 논란과 관련해 "절대 사전적으로 고려된 사항이 아니다"며 "학술 목적으로 열었던 심포지엄이었고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의 고발조치와 관련해 내부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13일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 소장은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소장은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며 “불가리스를 실험한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8% 바이러스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1조797억 원, 2019년 1조308억 원을 보이다가 2020년 9489억 원까지 줄어 11년 만에 연매출 1조 원대가 무너졌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85억8700만 원, 2019년 4억1700만 원으로 감소하다가 2020년 영업손실 771억4500만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