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외이사로 로봇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로봇 중심의 스마트건설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현장투입 현실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로봇기술의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학교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현대건설 로봇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 스마트건설기술 확보 고삐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혜경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2022년 8월부터 적용되는 신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에는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둬야 한다.

현대건설은 조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여성이사 요건을 충족함과 동시에 건설로봇 관련 역량을 확보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회 의장을 거쳤고 제어로봇시스템학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로봇기술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조 교수의 사외이사 추천사유에 관해 "로봇기술분야 전문가로서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활용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대건설의 스마트건설분야, 건설로봇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스마트건설기술 가운데 로봇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 구축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자체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조 교수의 사외이사 영입은 건설로봇 활용을 내재화하는데 속도를 더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건설현장 작업의 20%를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구체적 목표도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을 갖춘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순작업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무인순찰 로봇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용접, 자재정리 등 더욱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도 산업용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반적 스마트건설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부와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9일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과 스마트건설기술 실용화 및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이 협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데 있어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의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해 7월에는 현대로보틱스와 건설 로보틱스 기술의 공동연구개발 협약도 맺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중장기 사업전략을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율주행기술을 로봇에 접목해 건설현장을 자동화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술별 전문인력을 사업본부와 연구소에 투입해 스마트건설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건설현장 자동화를 목표로 건설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