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자동반도체 수급 문제로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한국GM은 8일부터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GM은 “글로벌 구매·공급망에 통합된 구매조직이 현재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부품업체들의 반도체 수급에 대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 부품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매주 상황을 살펴 그 다음주 생산계획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본사인 GM도 같은 문제로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공장,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 공장 등의 가동을 8일부터 중단한다.

현재 GM을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회사인 폴크스바겐과 도요타, 닛산 등은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 반도체 부족 문제로 1분기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기존 예상보다 67만2천 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로는 감산규모가 96만4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부평 2공장의 생산차질은 국내보다는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말리부와 트랙스 모두 재고가 있는 데다 두 차량의 수요가 많지 않아 생산 차질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트랙스가 한국GM의 주요 수출모델인 만큼 수출에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GM 수출물량의 85%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인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부품 수급문제로 생산 차질과 관련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를 포함해 수요가 많은 제품을 계속 생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