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은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고용안정을 전재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찬성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1만1679명이 가입한 대한항공 최대 규모 노동조합이다. 2020년 6월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종업원 수는 1만8599명이다.
대한항공 안에는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등 총 3개 노동조합이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적항공사의 지속적 성장과 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번 인수합병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항공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항공업계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정부와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고용안정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결정을 반대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을 향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항공노동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가 아닌 고용안정”이라며 “더 이상의 간섭은 분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과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번 인수합병 결정을 계기로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고 다시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6일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5개 노조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 노조들은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며 “이해당사자인 두 회사 노동조합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정부와 회사 사이 합의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