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다.

시뇨라 사장은 11일 경기 가평군 청리움에서 열린 ‘뉴 QM6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르노삼성차는 한국시장에 남는 것을 강하게 원한다”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사장 시뇨라 "한국시장에 남고 싶다, 노조 협조 기대"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그는 최근 연임이 확정된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을 들어 “이전부터 노조를 이끌어온 분이라 현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경파로 평가되는데 9일 열린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 만큼 2020년 임단협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새 지도부 선거 전까지 6차례에 걸쳐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기본급 인상, 성과급 규모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시뇨라 사장은 한국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수출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프랑스 고객이 한국에서 생산됐다고 해서 더 비싸게 차량을 구매할 이유는 없다”며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XM3는 한국에서 성공한 만큼 유럽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수출물량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3월 닛산 로그 생산계약이 끝나면서 수출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 최근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따내면서 숨통이 트였다. XM3는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올해 안에 수출을 시작한다.

시뇨라 사장은 내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을 5~6%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부산 공장은 코로나19에도 문을 닫지 않고 생산을 계속한 유일한 곳”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르노삼성차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