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이자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이 됐다.

해리스 당선인은 러닝메이트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한 데 따라 부통령으로 당선됐다.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 첫 여성이자 흑인과 아시아계 부통령

▲ 현지시각 7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스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 “나는 부통령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라며 “성별과 관계없이 미국 어린이들에게 이 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을 향해 “야망을 품고 꿈꾸며 신념을 지니고 이끌고 남들이 생각하지 않을 방식으로 너 자신을 보라”며 “우리가 너의 모든 발걸음마다 박수를 보낼 것이란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가 해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 56세다.

부친은 미국 서부 명문인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모친은 저명한 암 연구자였다. 해리스 당선인은 부모의 이혼으로 7살부터 모친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당선인은 12살 때 모친과 캐나다 퀘벡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86년 미국으로 돌아와 워딩턴DC 하워드대에 입학해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으며 UC헤이스팅스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시절 앨런 스크랜턴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지내기도 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연방 상원의원이 되기전까지 검찰관으로 주로 활동하며 사법제도 개혁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7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서 검사장으로 근무했고 2011년 흑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며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법사위원회, 정보위원회에 소속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2019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연말에 포기 선언을 했다. 2020년 여성 부통령 지명 여론에 힘입어 8월 정식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러닝메이트가 됐다.

해리스 당선인은 선거유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며 여성으로서 정체성은 크게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해리슨 당선인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해리스 당선인은 2014년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결혼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초혼이고 엠호프는 재혼이었다. 엠호프는 부통령의 남편으로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