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성장정체를 겪자  방송과 미디어 콘텐츠 사업으로 이를 만회하고자 한다.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기업인 ‘요우쿠투도우’의 지분 81.7%를 인수한다고 9일 밝혔다.

  마윈, 알리바바 미디어사업으로 전자상거래 부진 만회  
▲ 마윈 알리바바 회장.
요우쿠투도우는 중국 현지에서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지 온라인 스트리밍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중국의 유튜브’로 불린다.

알리바바는 현재 요우쿠투도우의 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지분 인수로 요우쿠투도우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요우쿠투도우의 현재 시장가치가 약 48억 달러라며 알리바바의 인수 절차가 2016년 1분기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요우쿠투도우를 인수한 뒤에도 현재 경영진이 경영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알리바바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인 전자상거래 사업의 부진으로 2분기 매출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1억 달러 이상 못 미쳤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알리바바 주가는 10월에  공모가보다 낮은 60달러 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중국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게임회사 ‘텐센트’에 내주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내세운 사업모델에 기초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경쟁기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사업에만 미래를 기댈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방송과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키워 알리바바의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고 외신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어 스트리밍 시청자가 급증하는 데다 방송사업과 쇼핑사업을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거액을 투자해 방송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작년 3월 8억400만 달러를 들여 ‘차이나비전 미디어그룹’을 인수해 회사이름을 ‘알리바바 픽처스’로 바꿨다.

알리바바는 올해 3월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인 ‘상하이 인라이트 미디어’의 지분 8%도 24억 위안에 사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