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다음 스마트폰 '픽셀5'로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픽셀5는 구글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구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기반 생태계까지 넓히는 초석이 될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하드웨어 고전하는 구글, 새 스마트폰 '픽셀5'로 반전의 계기 마련하나

▲ 구글 스마트폰 '픽셀5' 예상 디자인. < Pigtou >


17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픽셀5를 준수한 성능의 보급형 제품으로 내놔 스마트폰 인지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픽셀5가 퀄컴의 중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765'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구글이 다음 주력 제품에 '스냅드래곤865' 등 최고사양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아니라 중급 제품을 탑재하는 것은 더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려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픽셀5가 스냅드래곤765를 채택하면 699달러 수준의 가격이 매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이전 스마트폰 '픽셀4'는 799달러로 출시돼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구글은 픽셀5에서 배터리 용량 등 사양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픽셀4는 2800mAh에 불과한 배터리 용량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구글은 픽셀5에 3700mAh 이상의 배터리를 사용해 이전 제품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부분을 확실히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더 커진 5.8인치 올레드(유기발광 다이오드)디스플레이와 초광각 렌즈도 새롭게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5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세계 최대 IT기업이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에 놓여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IT매체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하드웨어는 어렵고 시간이 필요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구글 픽셀 시리즈의 2019년 출하량은 720만 대로 2018년보다 52% 늘어났다. 하지만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5%에 그쳤다.

2020년 1분기에도 구글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0.5%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의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픽셀5의 성공은 중요하다.

IT매체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와 함께 자체 프로세서 '화이트채플'을 개발해 2021년 스마트폰과 크롬북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롬북은 구글 운영체제(OS) '크롬OS'가 탑재된 노트북을 말한다.

이는 애플과 같이 자체 프로세서와 모바일 운영체제의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 알맞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주역인 만큼 자체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처럼 자체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계획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픽셀5 등 기반이 되는 장치를 폭 넓게 보급할 필요가 있다.

폰아레나는 "구글은 자체적으로 운영체제를 만든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다른 모바일기업보다 이점이 있다"며 "자체 반도체를 통해 경쟁기업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