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일터에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STX조선해양은 8일 사내소식지 ‘지킴이’에서 “이제 더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조속히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파업 노동자들은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일감 확보를 위해 선주사들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힘줘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시장에서 한 번 신뢰를 잃으면 앞으로 조선사가 어떤 발표를 해도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조선업계가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하면 STX조선해양이 정상궤도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미 조업 중단에 따른 신뢰 상실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STX조선해양은 “우리와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던 선주사들이 다른 경쟁 조선사와 접촉하고 있다”며 “이미 발주를 준 선주사들도 용선계약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13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예산을 동원해 위로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희망퇴직이 회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정비를 절감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루라도 조업일수를 늘릴 수 있도록 시설 점검을 앞당겨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STX조선해양은 “원래 8월 첫째 주 여름휴가기간에 선박 건조설비와 안전설비 등을 보수하려 했다”며 “공장이 잠시 멈춘 7월에 미리 점검과 보수를 진행해 여러분들이 복귀할 때 후속 공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불안하지만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우리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동자들의 현명하고 즉각적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STX조선해양은 6월17일부터 7월16일까지 조업중단을 결정했다.
STX조선해양 노조가 회사와 산업은행에 순환 무급휴직의 중단을 요구하며 5월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