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통해 미국 전력시장에 도전한다.

신 사장은 국내에서 축적한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정식, 남부발전 천연액화가스발전소 앞세워 미국 전력시장 도전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14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미국 나일즈 천연액화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이어 미국시장에서 추가 발전소사업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일즈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사업은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 미시건주 카스카운티에 1085MW급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10억5천만 달러(약 1조2천억 원)다. 남부발전이 2022년 발전소 준공 뒤 35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한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건설로 연평균 5억 달러(약 6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사장은 나일즈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교두보로 삼아 잠재력이 높은 미국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 사장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보고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친환경 발전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남부발전은 현재 나일즈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에 이어 코네티컷주 트럼불 지역에 940MW 규모의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8월 열린 국산기자재 수출 확대 공동사업설명회에서 “나일즈 복합화력발전소를 통한 미국시장 진출은 그만큼 이 분야에서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발전이 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국내에서 쌓아올린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발전공기업 가운데 전체 발전량 중 천연액화가스발전 비중이 가장 크다. 2019년 기준으로 남부발전이 42.7%고 서부발전이 29.9%로 그 뒤를 잇는다.

남부발전은 나일즈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미국 최대 전력거래시장인 PJM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PJM은 미국 북동부 13개 주에서 65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어 남부발전이 미국 전력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미국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사업을 통해 보일러, 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의 수출효과도 함께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부발전은 포스코건설 등 국내 5개 민간기업과 발전기자재 수출법인을 세우고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기술보증기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과도 기자재 수출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나일즈 천연액화가스 복합화력발전소사업은 한국 기업이 미국 선진 전력시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앞으로도 친환경발전소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