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50) 대표를 100억 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운호 도박혐의로 검찰조사, 네이처리퍼블릭 상장 차질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검찰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마카오 카지노호텔 등지로 끌어들여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사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정확한 판돈 규모와 출처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폭력조직원들이 마카오 등에 도박장을 개설해 한국 기업인 등을 끌어들인 혐의로 범서방파 계열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 씨를 구속하고 자칭 김태촌 양아들 김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에게 접근해 항공권과 숙박, 카지노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앞으로 네이처리퍼블릭 기업공개(IPO)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최근 회사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일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2003년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더페이스샵을 매각한 뒤 2010년 또다른 화장품 브랜드숍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을 미국과 중국에 진출시켜 회사 규모를 키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