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만나 배터리 관련 논의를 하면서 장기적으로 삼성SDI가 현대차를 고객으로 둘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회동을 놓고 “삼성SDI에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에게 이재용 정의선 회동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처음으로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논의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 등도 참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동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두 그룹간 장기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전망”이라며 “미래차를 둘러싸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협력할 분야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회동의 주제는 전기차 배터리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전장 부품, 자율주행 등의 분야로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SDI는 대형 완성차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현재 파우치형 2차전지를 사용하고 있어 각형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에게 납품 기회가 없었다”며 “두 그룹이 차세대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면 각형, 원통형 등으로 협력관계를 넓히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동이 당장의 가시적 성과나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종합기술원장이 브리핑한 차세대 2차전지 전고체 배터리는 상용화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며 “삼성SDI가 단기에 현대차에 2차전지를 납품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지니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