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4-0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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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상록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후보가 3선에 나서는 길에 미래통합당 박주원 후보가 가로막고 나섰다.
상록구 녹지활용을 놓고 전 후보는 생태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놨고 박 후보는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박주원 후보.
1일 경기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상록구 본오동에 위치한 자연녹지지역(본오뜰)의 개발 방향이 이번 선거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본오뜰은 2.143km²크기의 농지로 안산 상록구 전체 면적의 3.7%에 해당하는데 개발제한구역으로도 묶여 있다.
현재 안산시 전체에서 개발 가능한 지역이 얼마 남지 않아 본오뜰의 개발여부에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두 후보가 관련 공약을 적극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는 3월17일 선거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본오뜰 지역을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생태공원을 통해 농업관련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스마트팜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으로 녹지지역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밖에 안산 트램 1호선 추진, 신안산선의 원활한 개통, 상록구 종합병원 건립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여기에 여당 현역의원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이기면 여당의 3선 중진의원으로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전 후보측 관계자는 3월3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 후보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전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현역의원으로 입안한 것들이고 추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많다”며 “공약 실행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만큼 추진하는 실행력에 있어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며 말했다.
그는 “힘 있는 여당의원으로 정부와 소통하는데 뛰어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예산확보가 수월한 것도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전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안산 상록갑에서 당선됐다.
전 후보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과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퇴임 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통합당 박주원 후보는 본오뜰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본오뜰 지역에 비메모리반도체 생산단지를 조성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고용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3월26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은 반도체 연구와 제조에서 최적지”라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전력 수요는 영흥화력발전소가 공급하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공업용수 공급 및 처리시설을 통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많은 물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오뜰에 반도체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안산지역의 침체를 놓고 전 후보의 책임론도 내세우고 있다. 전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동안 안산시의 인구가 줄고 산업단지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그는 “반기업적 정서의 여당 실세가 권력을 독식하고 있는 안산의 상황은 대기업의 투자를 더욱 망설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시장 재임 시절 신안산선과 수인선 등을 유치했던 성과도 알리고 있다. 박 후보는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장으로 당선돼 4년 동안 재임한 경력이 있다.
안산 상록갑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2002년 상록구가 설치된 뒤 실시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이화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 후보와 박후보 외에 안산 상록갑에는 우리공화당 이기학 후보, 민중당 홍연하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수환 후보가 등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