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온라인배송지회(배송기사노조) 준비위원회가 26일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 요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 민주노총 산하 배송기사노조 설립 준비

▲ 마트산업노동조합 로고.


앞서 23일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배송지회 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배송기사노조는 코로나19를 포함해 11대 과제와 관련한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기사노조는 △중량물 제한 △운송료 현실화 △경조사 및 공가 보장 △쉴 권리 보장 △갑질 근절 △교통사고 때 본인 부담 최소화 △배송시간 개선 △원거리 배송 개선 △애플리케이션 개선 △광고비 지급 등을 11대 과제로 꼽았다.

배송기사노조는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온라인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배송기사들의 현실이 열악해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송기사노조에 따르면 배송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로 하루 12시간씩 일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시간은 없는 데다 경조사 등으로 쉬기 위해서는 15만~ 20만 원의 용차비용을 자체 부담해야한다.

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50만 원 수준의 기본 운송료에서 70만 원 차량 할부금과 20만 원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겨우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그만두고 싶어도 차량 구입비 등 이미 발생한 비용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배송기사노조는 개인사업자지만 사실상 대형마트의 업무 매뉴얼과 지시에 따라 일하고 있어 대형마트 노동자들과 비교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루12시간 주6일 근무하고 있지만 연장수당도 휴일근무수당도 없다”며 “지금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증가하고 노동강도도 늘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이나 이들과 관련해 보호 장치도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상반기에 온라인배송지회를 정식으로 출범하고 대형마트와 교섭을 통해 온라인 배송기사의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