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2020년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번 대책에서 건설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대출규제 강화,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확대 등 분양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다만 이 정책들이 2020년 분양 예정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이 내년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16일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에서 강력한 대출규제를 내놨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 원을 넘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구매용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시가 9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구입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제한해 대출 가능한도를 낮췄다.

성 연구원은 “시가 9억 원을 넘는 아파트는 9억 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관해서만 대출이 규제돼 청약 수요층의 부담 증가는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15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도 주로 서울 강남과 서초에 위치해 전국 전체 분양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파악했다.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지역을 확대하더라도 해당지역의 분양가는 이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를 거쳐서 결정됐다는 점에서 분양물량에 추가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분양 예상물량은 모두 30만 세대 규모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건설사들에 주택 가격 상승 또는 하락은 큰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공급물량과 관련한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