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각각 AMG와 M 모델을 앞세워 한국 프리미엄 고성능차시장 선점에 매달린다.

AMG와 M은 각각 벤츠와 BMW에서 생산한 양산차의 엔진과 외관 튜닝을 맡는 자회사인데 성능을 강조한 차량에는 이 알파벳들이 따라붙는다. 
 
벤츠 AMG와 BMW M, 한국 프리미엄 고성능차시장 선점 경쟁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6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AMG 브랜드 라인업 확대에 고삐를 죈다. 

GT 4-도어 쿠페, G63, CLS 53, E53 등 모두 3개 차종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파악된다.

G63를 출시하고 석 달 사이에만 고성능차 4종을 연이어 내놓는 것인데 최근 커지는 고성능차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MG 브랜드 라인업을 서둘러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일 G63을 출시했다. 

이에 질세라 BMW코리아도 고성능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9월 안으로 X3 M과 X4 M을 출시한다. 정확한 물량 파악을 위해 이미 7월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뉴 M2 Competiton과 뉴 M8 쿠페 및 컨버터블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수입차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틈새시장임에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고성능차 수요를 공략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한 14만6889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수입차협회는 올해 국내 고성능차시장 규모가 7000여 대로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성능차는 고가인 만큼 수익성도 높다.

기존 모델을 튜닝해 만들어지는 고성능차에는 대개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AMG G63은 2억500만 원에 국내 출시됐으며 BMW코리아의 X3 M은 X3보다 4천만 원가량 비싼 1억 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자동차 브랜드들은 틈새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고성능차의 주행성능뿐 아니라 실용성을 강조하는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성능차는 일반적으로 완성차기업들이 기술력을 뽐내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상징적 역할을 하는 차량으로 여겨지는데 판매 확대를 위해 쓰임새를 앞세우는 것이다.

특히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체험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4분기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AMG 스피드웨이에서 진행하는 드라이빙 스쿨 프로그램을 모두 9회에 걸쳐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앞서 7월과 8월 한 달 반에 걸쳐 용인 AMG 스피드웨이와 전국 12개 공식 전시장에서 고성능차 전시행사를 열었다. 8월에는 2주 동안 전국 전시장에서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BMW코리아는 인천시 영종도에 있는 드라이빙센터에서 M 택시를 운영하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M모델의 주행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7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2019 M 퍼포먼스 클럽 트랙데이’를 열어 다양한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AMG 국내 판매량은 2013년 446대에서 2017년 3206대로 7배가량 불었다. 이후로 연간 판매량 2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MW코리아의 M 지난해 판매량은 1천 대가량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