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엔진의 종합적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3일 오전 경기 일산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신기술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엔진성능 높여주는 기술 개발, 쏘나타 터보에 첫 탑재

▲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현대기아차>


CVVD 기술은 지금까지 부분적으로만 가능했던 엔진 밸브 열림시간 제어를 고도화한 것으로 엔진의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동시에 높이면서 배출가스까지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자동차 엔진은 흡입-압축-팽창-배기의 4단계 과정을 통해 연료를 연소해 동력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밸브(흡기와 배기가 통과한 관문)의 열리고 닫히는 시점과 깊이를 주행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가변 밸브 제어기술을 통해 엔진의 성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가변 밸브 제어기술로는 밸브의 여닫힘 시점을 제어하는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기술(CVVT), 밸브의 개폐 깊이를 조절해 실린더 안의 공기량을 제어하는 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CVVL) 등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에 처음 선보인 CVVD 기술은 엔진의 작동조건에 따라 흡기밸브가 열려있는 기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CVVD 기술은 연비 주행과 가속 주행 등 운전 조건마다 밸브 듀레이션을 길거나 짧게 제어해 기존 기술보다 좋은 성능을 낸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CVVD 기술을 적용할 때 엔진 성능은 4% 이상, 연비는 5% 이상 향상되며 배출가스는 12% 이상 줄어든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기술 개발로 엔진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날로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배기량 1598cc의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낸다. CVVD 기술 이외에도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저압 배기가스 재순환시스템(LP EGR)도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신기술 개발을 통한 효율 향상 △정보기술(IT)와 융합을 통한 상품성 향상 △전동화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개발 등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현대기아차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CVVD 기술은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자동차의 성능과 상품성 향상은 물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CVVD 기술이 최초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하반기 출시될 쏘나타 터보모델에 최초 탑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