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무역분쟁을 멈추는 조건으로 화웨이 제재를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에 무역협상 타결의 조건으로 화웨이에 부과된 기술 수출제한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번 화웨이 제재를 취소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안보문제를 이유로 들어 5월16일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중국이 미국에게 중국산 제품의 추가 관세를 철회하면서 미국산 제품을 더욱 많이 사라는 압박도 중단하라는 요청도 함께 내놓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해제를 무역분쟁 휴전의 조건으로 내놓을지 혹은 무역협상의 최종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조건으로 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이런 요구사항을 제시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중국 소식통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 대립각을 크게 세우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국 소식통은 시 주석이 미국의 이란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계획을 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