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세대 쏘나타의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 출시일정을 뒤로 미뤘다.

완전히 새로운 차인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베뉴' 출시에 따라 애초 예고했던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의 양산계획을 수정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 '베뉴' 때문에 출시 뒤로 밀려

▲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11일 현대차 영업과 생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가 6~7월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려던 8세대 쏘나타(DN8)의 하이브리드와 터보 모델 출시가 애초 계획보다 늦어진다.

현대차는 3월21일 8세대 쏘나타를 선보이면서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차는 쏘나타를 2.0 가솔린과 2.0 LPi 두 가지 모델로만 출시했다.

지난 3월 말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 모터쇼'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당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목표를 리터당 20km로 세우고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이나믹한 동력 성능’을 갖춘 새 쏘나타 1.6 터보모델도 7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계획이 최근 수정됐다.

현대차 생산쪽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현대차는 6월 초 하이브리드모델을 양산해 6월 말부터 고객들에게 차를 인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양산시점이 7월 중순 이후로 밀렸다.

6월 말부터 양산해 7월 중순부터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려던 1.6 터보모델의 양산일정도 8월 말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통상 새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를 장착한 모델 출시 이전에 각 대리점들에 상품 소개 브로셔 등을 내려보내지만 아직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 출시정보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판매 대리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 출시는 애초 계획보다 1~2달가량 늦은 7월과 9월이 돼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인 '베뉴'를 7월에 출시하려고 하다 보니 생산일정이 조정됐다"며 "출시시기가 겹치는 것보다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 출시가 조금씩 늦춰지게 됐으며 아직 정확한 출시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 '베뉴' 때문에 출시 뒤로 밀려

▲ 현대자동차 '쏘나타 터보'.


하이브리드와 터보모델은 2015년 11월 이후 약 3년6개월 만에 국내 세단 최다 판매모델에 오른 쏘나타의 판매 증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쏘나타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하이브리드만 보면 쏘나타보다 한급 위 차종인 그랜저에서 하이브리드모델 판매비중이 올해 전체 판매량(4만6790대)의 약 30%(1만3308대)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가 2010년 8천 대 수준에서 2018년 9만 대 수준으로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현재의 쏘나타 판매에 날개가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인 ‘솔라 루프’를 회사 최초로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등 상품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터보모델은 쏘나타의 약점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출력’ 문제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쏘나타 가솔린모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60마력, 20.0kgf·m다. 동급 차량인 K5 2.0 가솔린과 비교해 제원에서 밀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실소유주들의 자동차 운전후기들을 보면 언덕 주행과 고속주행 때 출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다수를 이룬다.

현대차가 출시할 쏘나타 1.6 터보모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80마력, 27.0kgf·m라 가솔린모델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