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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진통으로 국내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5-07 10: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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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미 여러 차례 겪었던 상황인 만큼 파급효과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진통으로 국내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막판에 진통을 겪으면서 그동안 두 국가의 무역합의를 낙관하던 금융시장이 일제히 가격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출발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10일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적용하고 있는 10% 관세율을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 뒤 중국 외교 대변인은 공식회견을 열어 앞으로 미국 워싱턴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 시기를 놓고 구체적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일 6% 가까이 급락했고 위안화/달러 환율도 6.8위안을 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서 연구원은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기수 역할을 하던 중국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증시 전반의 경계감은 당분간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주에 발표되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면 그 파급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강경 조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마무리 국면에서 ‘막판 흔들기’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 연구원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반전카드를 꺼내드는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간에 여러 차례 확인된 행태”라며 “다만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도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심리가 없어지기엔 어렵다”고 파악했다.

그는 “또 한국은 무역 민감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고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으며 개방도가 높은 금융시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충격의 강도가 더욱 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학습효과가 충분하게 쌓인 요인인 만큼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서 연구원은 “이미 경험한 악재인 만큼 가격 조정의 폭과 시간은 이전보다 간결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 성과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문제를 장기화하기보다는 다른 반전 시나리오를 준비할 확률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는 “기존 전망 그대로 10일 전후로 미국과 중국의 극적 무역협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당분간은 경계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합리적 태도”이라며 “경기 회복을 지속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각각 이번 사태를 이유로 조금 더 활발하게 움직여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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