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시장을 장악한 '쥴(Juul)'의 한국 상륙이 임박하면서 편의점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이르면 24일부터 전자담배 쥴을 편의점과 면세점을 통해 판매한다. 
 
미국 휩쓴 액상형 전자담배 '쥴', 편의점업계에 특수 안겨줄까

▲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의 스타터 키트.


편의점에서는 GS25(GS리테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에 먼저 출시되며 앞으로 물량 수급 등을 감안해 CU와 미니스톱 등 다른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쥴의 플래그십스토어 개장도 추진하고 있다.

쥴은 폐쇄형 시스템(CSV)의 액상형 전자담배다. 2017년 초만해도 미국 전자담배시장 점유율이 13.6%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점유율 70%를 넘어서는 등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예열하지 않고도 바로 흡연할 수 있는 데다 ‘찐 냄새’가 덜하고 기기청소가 필요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뽑힌다. 이동식저장장치(USB)와 비슷한 기기 디자인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은 매출의 40%가량을 담배로 벌어들이는데 이런 '히트상품'의 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편의접업계는 최근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 3월에도 국내 편의점 객수는 지난해 3월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출점만 줄어든 게 아니라 미세먼지도 편의점 고객 유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점 매출이 늘어나려면 트래픽이 중요 변수인데 그런 점에서 쥴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에 출시되는 쥴은 규제 영향으로 니코틴 함유량이 1%로 낮아진 만큼 호응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그러나 쥴이 기존에 확보해 둔 인지도가 있는 만큼 초반 관심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쥴이 좋은 소비자 반응을 얻어낸다면 편의점들은 트래픽 상승에 따른 전반적 매출 증가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독점 혹은 과점으로 유통되면 생각보다 실적에 영향이 클 수 있고 독점 유통을 전제한다면 쥴이 시장 점유율 1%를 차지했을 때 편의점 담배 매출은 4~5% 증가가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쥴이 궐련이 아닌 카트리지 형식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궐련 단위로 제어할 수 없는 만큼 흡연량이 늘어날 수 있고 이는 카트리지 회전율을 높여 편의점 트래픽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쥴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의 '스타터 키트'(기기+충전 도크+액상 카트리지 4개) 가격은 49.99달러로 궐련형 전자담배기기의 절반 수준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쥴 출시가 편의점 담배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카트리지 형식이라는 쥴의 특징상 편의점 트래픽 증가의 효과는 기대해볼만 한 만큼 간접적으로는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