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디지털광고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1인방송 플랫폼으로 많은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를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일반스포츠 중계로 이용자층을 다양화하면서 매력적 광고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TV, 1인방송과 스포츠 중계로 디지털광고 강자로 부상

▲ 서수길 아프리카TV 각자대표이사.


9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디지털광고시장의 추세에 힘입어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특정 분야에서 1천~1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아프리카TV는 게임 분야를 비롯해 학습, 주식,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의 인기 있는 인터넷방송 진행자(BJ)를 보유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방송과 유튜브 같은 개인화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유명인의 범위가 일반 1인방송 진행자 등으로 넓어지고 광고시장은 이들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프리카TV는 이런 디지털광고시장의 추세에 가장 수혜를 볼 플랫폼”이라고 분석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며 “다수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보유한 아프리카TV의 광고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아프리카TV가 2019년 광고부문에서 매출 23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8년보다 21.1% 늘어나는 것이다.

일반스포츠 생중계 등을 통해 이용자층을 다양화하고 있는 점도 아프리카TV 광고사업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가 더 이상 특정 분야 일부 이용자들의 플랫폼이 아닌 대중적 종합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 게임 등 분야의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광고로 사업영역을 크게 넓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2018년 4분기 광고부문에서 매출 71억 원을 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그 가운데 게임회사의 신작 게임 관련 광고 매출은 약 20억 원에 이르러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9일 오전 8시45분 류현진 LA다저스 선수의 선발등판 경기를 MBC, MBC스포츠플러스 등 채널과 함께 생중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경기인 만큼 야구팬들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류현진 중계’, ‘아프리카TV’ 등이 이날 오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일반스포츠가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지닌 시청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특정 일부의 전유물처럼 사용됐던 아프리카TV가 일반스포츠 중계를 시작하며 이용자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스포츠경기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시즌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머물면서 다른 콘텐츠를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플랫폼기업에게 광고는 중요한 사업이다.

네이버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광고부문에서 거뒀다. 일반 디스플레이 광고, 네이버TV 동영상 광고 등이 포함된 광고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3%, 쇼핑검색광고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이 전체 매출의 44.3%를 차지했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유튜브는 2018년 상반기 국내 동영상광고로 1169억 원을 벌어들였다.

디지털광고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매출의 약 80%를 별풍선, 구독 등 기부경제선물과 유료 아이템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광고시장은 매력적이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디지털광고시장 규모는 4조3935억 원에 이른다. 사상 처음으로 규모면에서 방송광고시장을 추월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용자 맞춤형 광고, 콘텐츠형 광고, 방송 프로모션 광고 등 아프리카TV만의 특징을 살린 마케팅 플랫폼으로 커나가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 또는 특정 상품을 위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형 광고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광고영역으로 앞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