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하자마자 악재를 만났다.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이례적으로 출고일정을 연기했는데 일각에서 부품 결함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현대차가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 새 쏘나타 출시 초기부터 '삐그덕', 생산차질 악재 만나

▲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신형 쏘나타의 생산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새 쏘나타의 출시행사를 열었는데 이 행사가 열린 직후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생산 과정에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아산공장 측은 “생산 중단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음과 진동, 바람소리 등 감성적 품질을 완벽하게 보완하기 위해 현재 출고 전 정밀점검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출고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50만 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산이 중단된 것이 맞다”며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중단 결정이 내려졌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는 향후 생산이 재개되고 출고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현대차가 별도의 답변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신차를 출시하자마자 생산에 차질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과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세단 EQ900을 출시하면서 초기 품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검수를 꼼꼼하게 진행해 출고일정을 다소 연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럭셔리 모델이 아닌 중형 세단에서 양산 초기부터 출고일정이 지연된 사례는 없었다.

현대차는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전문가들의 개선 의견을 종합해 출고 이전 마지막 단계인 차량 점검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행사에서 새 쏘나타의 엔진 소리가 심상치 않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터라 이번 생산 과정의 차질이 엔진 결함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중대한 제작 결함 사실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생산라인을 멈추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 바람소리 개선이 생산라인을 멈춰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 이런 의심들이 힘을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엔진 결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생산 차질 사태가 현대차 이미지에 적지 않은 손상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신차 출시 초기부터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쏘나타에 관심을 보였던 고객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세타2엔진을 장착한 차량에서 여러 사고가 발생했던 사례와 관련해 현대차가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쏘나타의 엔진 결함 의혹까지 제기되자 판매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 엔진을 장착했다. 현대차가 11일부터 20일까지 사전계약을 통해 접수받은 쏘나타 계약 대수는 모두 1만2323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