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회장이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 정체의 돌파를 추진한다.

엄 회장은 당뇨병 치료 신약 ‘슈가논’의 판매지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당뇨병과 항암제 신약으로 성장정체 돌파 온힘

▲ 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회장.


21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엄 회장이 당뇨병 치료 신약 ‘슈가논’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16년 3월에 출시한 국산 신약이다.

슈가논은 2018년 매출이 99억 원에 그쳤지만 엄 회장은 슈가논을 장기적으로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을 내는 제품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4월부터 인도에 슈가논을 판매한다. 동아에스티는 2012년 인도 제약회사 ‘알켐’과 슈가논 개발 및 판매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2018년 12월 인도의약품관리청(DCGI)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알켐에 슈가논 제품의 원료를 공급하고 알켐은 인도 현지에서 완제품 생산과 판매,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조만간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슈가논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가논은 현재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임상3상이 마무리 돼 판매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엄 회장은 항암제 신약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는 등 2018년에만 3개의 항암제 개발 관련 계약을 맺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항암제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매출원을 찾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시장은 2015년 832억 달러(약 90조 원)에서 2022년 1900억 달러(약 205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외형 성장이 오랫동안 정체돼 왔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부터 매출 규모가 5천억 원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매출 규모는 2014년 5690억 원에서 매년 감소해 2017년에 5548억 원이었고 2018년에 소폭 반등해 매출 5672억 원을 냈다.

매출이 늘지 않은 것은 주요제품의 약가 인하와 더불어 특정 의약품을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판매하는 계약이 연이어 종료됐기 때문이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당뇨병과 항암제 신약으로 성장정체 돌파 온힘

▲ 동아에스티 '슈가논'.


엄 회장이 신약에 역량을 모으는 것은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R&D)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국산 신약 30개 가운데 4개를 개발해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엄 회장은 15년 동안 한국오츠카제약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 3월 동아에스티에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2018년 1월 리베이트(사례비) 제공 혐의로 구속된 민장성 전 동아에스티 대표이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동아에스티 창사 이래 외부에서 처음 영입된 인물인 만큼 엄 회장을 향한 회사 내부의 기대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엄 회장은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역성장을 극복하며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올해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의 성장과 함께 신약 연구개발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