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북미 리콜 관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해외언론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캐나다교통국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 차량의 리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집단소송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미국 캐나다에서 엔진 리콜 부담 갈수록 커져

▲ 현대기아차의 한 차량이 미국 고속도로 주행중 화재로 갓길에 정차돼 있다.


캐나다교통국은 11일 현대차의 싼타페스포츠와 쏘나타, 투싼 등 모두 25만5370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엔진제어 모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엔진에서 갑작스럽게 전력 손실이 일어나 운전자가 엔진에 시동을 걸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리콜을 통해 엔진제어 모듈을 업데이트해주기로 했다.

리콜 대상은 2013~2018년 생산된 싼타페스포츠와 2011~2018년 생산된 쏘나타, 2014~2015년 생산된 투싼 등이다.

캐나다 교통국은 1월10일에도 2013~2014년 싼타페스포츠와 2011~2014년 쏘나타 등 모두 7500대의 차량을 놓고 엔진 관련 문제로 리콜 명령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도 최근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2월27일자로 기아차 쏘울,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 등 3개 차종, 모두 53만1263대를 대상으로 리콜이 시행된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쏘울에서는 엔진과 배기가스 온도가 높을 때 촉매변환기가 손상돼 엔진 연소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피스톤과 커넥팅로드가 손상되는 문제가 확인됐다. 투싼과 스포티지에서는 엔진 오일 팬에서 누유현상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관련 사고로 소비자들에게 집단 소송도 당했다.

미국 로펌 켈러로바크는 4일자로 현대기아차의 엔진 화재 위험과 은폐 의혹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소장을 워싱턴 서부법원에 냈다.

켈러로바크 소속 변호사는 “소비자는 차량을 구입하고 운전할 때 안전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차량은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과 화재의 위험을 지니고 있다”며 “자동차가 수리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런 심각한 결함으로 차량 가치가 낮아졌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켈러로파크는 현대기아차가 화재 위험을 지닌 차량을 모두 회수하고 적절하게 수리할뿐 아니라 경제적 손해를 입은 모든 집단 구성원에게 재정적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량을 완전히 수리하기 어렵다면 소비자들에게 차를 사들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