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14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투쟁과 임단협을 분리해서 진행하기 위해 20일 총회에서 임단협 찬반투표와 쟁의 찬반투표를 함께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수반대 투쟁이 임단협과 연계되면 임단협이 언제 마무리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인수 반대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쟁의 찬반투표도 동시에 가결시켜 투쟁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번 인수 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진행됐고 인수 방식도 합작법인 형태로 진행되는 등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금속노조 및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의 내부 토론결과를 종합해 공동투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대의원 선거를 통해 공조직이 정비될 때까지 집행부를 중심으로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연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이 고용 및 노동조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안에서 노조를 배제한 점, 동종업체를 인수하면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 조선합작법인으로 형태가 바뀌면 경영위기가 왔을 때 노동자에게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인수 뒤 동반부실로 고용 불안이 생길 가능성과 반복적 유상증자로 주가가 떨어져 현대중공업 구성원들의 재산에 손해가 생길 가능성도 문제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