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발전소와 화학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SK가스는 LPG(액화석유가스) 유통에만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발전소 운영사업과 가스화학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 첫 발을 뗀다.
SK가스, LPG 의존도 낮추기 위해 발전소와 화학으로 다각화 첫 발

▲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22일 SK가스에 따르면 울산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이 이달 중에 착공된다. 이 공장은 40만 톤 규모로 지어지는 데 SK가스는 화학회사 폴리미래와 함께 5천억 원을 투입한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SK가스는 21일 중국 가스회사 차이나가스홀딩스의 지분 0.99%를 1763억 원에 모두 매각했다.

SK가스가 울산에 짓는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은 가스화학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수익을 확대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원재료 LPG부터 프로필렌을 거쳐 폴리프로필렌에 이르기까지 생산 과정을 계열화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SK어드밴스드는 LPG를 투입해 폴리프로필렌의 중간재료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프로판 탈수소화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연 60만 톤 생산이 가능하다.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의 지분 4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로 SK어드밴스드를 통해 매 해 400억 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을 보고 있다.

울산 폴리프로필렌 공장 구축은 시작에 불과하다.

SK가스는 울산에 1조5200억 원을 들여 가스복합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를 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1년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발전소는 LPG나 LNG(액화천연가스)를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설비로 전력 생산량이 원전 1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SK가스는 당초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대책에 따라 가스복합발전소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미 확보해 둔 당진 부지에는 9.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24.5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투자여력은 충분하다.

SK가스는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 3조2608억 원을 들고 있는데 그 가운데 1조5436억 원이 매각 예정자산인 만큼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가스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며 “투자자금을 제때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가스는 LPG 유통사업만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 40% 이상의 1위 사업자다. 

그럼에도 SK가스가 사업 다각화 전략을 세우고 신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수입 LPG 가격 변동에 따라 전체 수익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SK가스의 LPG 유통사업은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90억 원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88.5% 급감했다.

이 기간에 SK가스는 프로판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프로판 국제가격을 2017년 9월 톤당 평균 480달러에서 2018년 9월 600달러까지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