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가 새 대표이사에 관 출신 인사의 낙점 가능성을 경계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8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최근 새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와 전혀 관련 없는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낙하산 대표이사 선임은 절망과 분노를 만드는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더블스타와 KDB산업은행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새 대표이사로 관피아 오면 결사반대"

▲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직무대행.


정부와 채권단은 올해 상반기에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결정하면서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독립경영 보장과 국내 전문경영인의 대표이사 선임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정치권 출신의 한 인물이 내정돼 곧 선임될 것이라는 말이 금호타이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말하기 곤란하지만 ‘관’ 출신의 인물 한 명이 새 대표이사 후보로 집중적으로 거명되고 있다”며 “관피아 낙하산인사설이 나오고 있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 인사 등도 새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과거에도 정권과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인선한 낙하산인사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이 파산 위기까지 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제2의 대우조선해양 부실경영 사태를 밟지 않으려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에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업실적 저하와 경영 정상화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외영업본부장 등 임원 여러 명을 해임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도 이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와 회장에서 모두 물러났다. 현재 전대진 생산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