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이 길어질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해임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증시 하락을 불러왔다.
 
뉴욕증시 3대 지수 급락, 대공황 직전 성탄전야보다 하락폭 커

▲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91% 떨어지면서 대공황 직전의 성탄 전야보다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53.17포인트(2.91%) 떨어진 2만1792.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5.52포인트(2.71%) 떨어진 2351.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08포인트(2.21%) 하락한 6192.92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가 성탄절 전야에 직전 거래일보다 1% 이상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월에 연간 최고점을 찍은 뒤 19% 정도 떨어지면서 약세장 진입을 앞두기도 했다. 연간 최고치에서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24일 기준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9월 최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들어섰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약세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 문제를 놓고 부딪치면서 연방정부가 사흘 연속 부분폐쇄된 점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은 정부를 다시 가동하려는 눈에 띄는 노력 없이 연방정부의 부분폐쇄 사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며 “여야나 백악관-야당 사이에 협상을 재개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금리를 올린 연준과 부딪치고 있는 점도 증시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뜻을 한 번도 나타낸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로 “연준은 솜씨 없고 퍼트도 몰라 점수를 못 내는 힘만 센 골퍼”라며 “미국 경제의 단 한 가지 문제는 금리를 계속 올리는 연준”이라고 공격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업종별 주가를 살펴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틸리티(-4.26%)와 에너지(-4.02%) 주가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종목별로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2.7% 떨어지는 등 금융종목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4.1%)와 애플(-2.6%) 등 IT종목 주가도 대다수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