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임금 및 단체협약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20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8차 단체교섭에서 '고용안정'과 '임금반납 철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임단협 제시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 노조, 회사의 '고용안정' '임금반납 철회' 수정안 퇴짜

▲ 현대중공업 노조가 11월28일 울산조선소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시안에서 해양부문 유휴인력의 고용을 내년 말까지 보장하고 전환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본급 20% 반납안도 뒤로 물렀다.

기본급 동결을 포함해 △귀향비, 생일축하금 등의 기본급 전환(6만6천 원)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 원 지급 등을 함께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자구 노력을 계속하되 노사 신뢰 회복을 통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임단협을 연내에 끝내고 새해에는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제시안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이 주요 현안들에 관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봤다.

회사 측이 현대중공업그룹 총수 일가의 이익 환원 문제와 사내하청 이슈, 노조원 사찰과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등을 두고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관계자는 "우리 지부는 미진한 내용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면서 투쟁과 교섭을 이어갈 것"이라며 "박근태 지부장이 한영석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만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8일 임단협 상견례를 한 뒤 7개월 동안 교섭을 이어왔다. 노조는 21일 7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22일도 파업을 이어간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