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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갈등 확산, 애플로 불똥 튀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2-10 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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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애플은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인만큼 중국이 애플을 향해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갈등 확산, 애플로 불똥 튀나
▲ 팀 쿡 애플 CEO.

10일 업계에 따르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 체포 사태의 불똥이 애플 등 미국 기업으로 튀고 있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광둥성 선전의 기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쓰촨, 후난. 산시성 등 중국 각지에서는 화웨이 지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 선전에 있는 멍파이기술그룹이 멍 부회장의 체포 소식을 접한 뒤 애플 아이폰을 사는 직원들의 상여금을 깎겠다는 사내 지침을 내렸다고 9일 보도하기도 했다. 상여금 삭감 규모는 직원이 사용하는 아이폰의 출고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정해진다.

또 멍파이기술그룹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직원들에게 제품 가격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 증권과 투지업계에서도 화웨이 사태가 애플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방송 CNBC의 유명 주식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7일 방송에서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함으로써 애플과 같은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멍완저우 부회장이 중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되지 않는 한 애플 등 중국에서 대규모 사업을 하는 기업의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7일 “중국의 부정적 추세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2019년 아이폰 글로벌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2억1300만 대에서 2억 대로 하향조정했다.

애플은 2017년 매출의 22%를 중국에서 거뒀을 만큼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62%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이기도 하다. 

게다가 애플은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애플의 핵심 장비와 부품 판매를 제한한다면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분쟁의 악화로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길 수 있는 점도 애플에 부정적이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9일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90일 안에 무역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불발돼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가 붙으면 생산 기지를 중국에 두고 있는 애플의 제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제품 가격이 상승해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이 관세 때문에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긴다고 해도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CNN은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면 아이폰XS 기본형 기준으로 제품 가격이 999달러에서 135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를 내는 편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비용보다 저렴한 것이다.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오랫동안 시달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테리궈 회장은 최근 니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긴장은 5년에서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는 역학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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