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9’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연산 속도를 7배가량 높인 프리미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의 개발을 마치고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기능 강화한 모바일AP ‘엑시노스9’ 공개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9’. <삼성전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반도체로 일반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모바일 D램, 플래시메모리 등이 모두 탑재돼 있다.

엑시노스9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중앙처리장치 코어가 적용됐다.3세대 코어와 비교해 처리속도가 20% 빨라졌고, 전력효율은 40%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영상과 음성음식 등에 활용되는 신경망 처리장치(NPU)도 탑재해 인공지능 연산능력을 기존 제품의 7배 수준으로 높였다.

신경망 처리장치를 이용하면 기존에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기능을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할 수 있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연산 속도가 빨라지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에서 인물과 사물의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사진을 찍을 때도 피사체 형태와 장소, 주변 밝기 등을 순간적으로 인식해 최적 값을 설정함으로써 최상의 이미지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이전 제품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40%, 전력 소모가 35% 수준으로 개선된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Mali-G76)도 장착됐다. 

업계 최초로 8개 주파수 대역을 묶는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초당 최대 2기가비트(Gbps) 속도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초당 최대 316메가비트(megabit) 속도로 업로드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2세대 이동통신(2G)과 4세대 이동통신(4G) 등 모두 6가지 통신모드를 지원한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도 향상된 연산능력과 효율성이 필요하다”며 “이번 엑시노스9 신제품은 신경망 처리장치와 4세대 코어, 2기가비트급 모뎀, 강화된 멀티미디어 성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