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살고싶은 인천’ 만들기 위해 원도심 활성화에 속도낸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0월29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도시재생사업인 '원도심 활성화'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서울이나 경기 신도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원도심 활성화사업을 통해 ‘살고 싶은 인천’을 꿈꾸고 있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발표한 민선 7기 4년 시정 운영계획 가운데 원도심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인천 균형발전정책에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박 시장은 10월29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8 인천 국제디자인페어' 개막식에 참석해 원도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정책을 적극 활용할 뜻을 보였다.

박 시장은 “좋은 디자인은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의 불편과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며 “원도심 활성화에 좋은 디자인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활성화사업은 낙후된 인천의 구도심을 도시 재생을 통해 살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도심을 떠났던 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 시장은 6월 지방선거 주요 공약으로 원도심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는데 최근 들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10월25일에는 허종식 균형발전 정무부시장을 통해 그동안 구상해온 원도심 활성화사업 가운데 당장 추진이 가능한 과제들을 발표했다.

허 부시장은 원도심 활성화 우선 과제를 인천 개항장의 대표적 역사 자원인 옛 제물포구락부에서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였다. 인천시는 원도심 활성화의 우선 과제로 문화 재생, 생태하천 복원,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 재생 등을 선정했다.

박 시장이 원도심 활성화사업 계획을 직접 발표하지 않고 허종식 균형발전 정무부시장을 앞세운 것도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원도심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취임 뒤 균형발전 정무부시장 직책을 새로 만들었다.

그는 10월15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7기 시장으로서 5대 시정목표와 20대 시정전략, 138대 시정과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도 원도심 활성화방안을 포함한 균형발전이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박 시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2022년까지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2만 호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박남춘, ‘살고싶은 인천’ 만들기 위해 원도심 활성화에 속도낸다

박남춘 인천시장.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5호선 검단 연장, 7호선 청라 연장, 제2경인선, GTX-B 노선 착공,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등의 수도권 광역교통망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살고 싶은 인천을 꿈꾸고 있다. 박 시장은 민선7기 시정 모토를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내걸었다.

인천은 수도권에 포함되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논란을 겪었을 정도로 서울과 경기 신도시 등과 비교할 때 주거지로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이미지는 실제 집값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10월31일 발표한 ‘2018년 10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인천은 1달 전보다 주택 매매지수가 0.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은 0.51%, 경기는 0.42% 상승했다. 인천은 전국 전체 상승폭인 0.19%보다 낮았다.

박 시장은 원도심 활성화 등 5대 시정목표와 주요 공약에 앞으로 16조 원을 투입한다.

박 시장이 바람대로 원도심의 경쟁력을 높여 거주자가 붐비는 곳으로 활성화하고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결로 임기 내 '인천-서울 10분 시대'를 연다면 인천 부동산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