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5년 만에 다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라 대표의 진실성을 놓고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라 대표는 주가조작범이라는 비판과 줄기세포 선구자로서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다는 동정을 동시에 받아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 대표가 구속되면서 라 대표 경영 복귀 이후 행보를 놓고 진실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라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 대표에게는 날벼락이 내린 셈이다.
라 대표는 곧바로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5년 만에 다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이번 구속은 5년 전 라 대표가 구속되었을 때의 상황과 전개 과정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라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라 대표가 이번에 결국 꼬리가 잡혔다고 본다. 반면 라 대표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5년 전처럼 그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것이라고 동정을 보낸다.
라 대표는 2000년대 중반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한 때 국내 줄기세포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주식시장에 바이오 열풍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라 대표는 1963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청주 신흥고, 서울대 수의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대학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바이엘코리아, LG화학 팀장 등을 거쳐 2001년 서울대 수의대 교수 3명 등과 함께 치매치료용 줄기세포 바이오벤처인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알앤엘바이오는 2005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마이니치 신문을 통해 일본으로 환자를 보내 시술을 받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이를 계기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보건복지부는 알앤엘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2013년 라 대표를 주가조작, 불법시술,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알앤엘바이오 역시 2013년 상장폐지됐다.
그러나 라 대표는 2015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났다. 횡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를 놓고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횡령 혐의도 돈을 회사를 위해 대부분 썼다는 점이 고려됐다.
라 대표는 줄기세포업계에 복귀하기 위해 네이처셀과 손을 잡았다. 네이처셀은 음료수 '쌕쌕' 등을 만들던 삼미식품이 전신인 회사였는데 바이오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라 대표가 필요했다. 라 대표는 2016년 2월 네이처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라 대표는 명예회복을 꾀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꾸준히 발표했고 네이처셀도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줄기세포 주도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갈등이 불거지며 예전에 라 대표가 구속되기 전 일들이 비슷하게 재현되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 네이처셀이 신청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 허가를 놓고 ‘임상 대상환자 수가 13명에 불과하고 약효입증의 근거도 부족하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라 대표는 강력히 반발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각을 세웠다.
라 대표는 “진실은 승리한다”며 “일본에서 줄기세포 재생의료사업에 집중해 세계 일등으로 우뚝 서고 미국에서 성공적 임상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조인트스템을 세계적 블록버스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이어 일본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 대상 줄기세포 치료제 시술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날 바로 “의약품 허가가 아니고 상업용이 아니라 연구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라 대표는 이에 다시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가열됐다.
네이처셀 주가가 진실 공방에 약세를 보이자 라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보였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라 대표는 또 한 번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검찰은 6월7일 주가조작 혐의로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이처셀 주가가 10배로 급등한 배경에 네이처셀의 주가조작이 있다는 혐의였다.
이에 대해 라 대표는 “네이처셀 주식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라 대표는 결국 구속됐고 그의 행보와 진실성을 둘러싼 논쟁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라 대표가 주가조작범인지 아니면 핍박받는 선구자인지는 구속 이후 앞으로 벌어질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라 대표는 주가조작범이라는 비판과 줄기세포 선구자로서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다는 동정을 동시에 받아왔다.
![[오늘Who] 라정찬 '네이처셀 주가조작' 구속, '진짜 얼굴' 공방 가열](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7/20180718142237_38018.jpg)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 대표가 구속되면서 라 대표 경영 복귀 이후 행보를 놓고 진실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라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 대표에게는 날벼락이 내린 셈이다.
라 대표는 곧바로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5년 만에 다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이번 구속은 5년 전 라 대표가 구속되었을 때의 상황과 전개 과정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라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라 대표가 이번에 결국 꼬리가 잡혔다고 본다. 반면 라 대표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5년 전처럼 그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것이라고 동정을 보낸다.
라 대표는 2000년대 중반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한 때 국내 줄기세포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주식시장에 바이오 열풍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라 대표는 1963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청주 신흥고, 서울대 수의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대학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바이엘코리아, LG화학 팀장 등을 거쳐 2001년 서울대 수의대 교수 3명 등과 함께 치매치료용 줄기세포 바이오벤처인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알앤엘바이오는 2005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마이니치 신문을 통해 일본으로 환자를 보내 시술을 받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이를 계기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보건복지부는 알앤엘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2013년 라 대표를 주가조작, 불법시술,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알앤엘바이오 역시 2013년 상장폐지됐다.
그러나 라 대표는 2015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났다. 횡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를 놓고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횡령 혐의도 돈을 회사를 위해 대부분 썼다는 점이 고려됐다.
라 대표는 줄기세포업계에 복귀하기 위해 네이처셀과 손을 잡았다. 네이처셀은 음료수 '쌕쌕' 등을 만들던 삼미식품이 전신인 회사였는데 바이오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라 대표가 필요했다. 라 대표는 2016년 2월 네이처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라 대표는 명예회복을 꾀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꾸준히 발표했고 네이처셀도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줄기세포 주도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갈등이 불거지며 예전에 라 대표가 구속되기 전 일들이 비슷하게 재현되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 네이처셀이 신청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 허가를 놓고 ‘임상 대상환자 수가 13명에 불과하고 약효입증의 근거도 부족하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라 대표는 강력히 반발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각을 세웠다.
라 대표는 “진실은 승리한다”며 “일본에서 줄기세포 재생의료사업에 집중해 세계 일등으로 우뚝 서고 미국에서 성공적 임상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조인트스템을 세계적 블록버스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이어 일본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 대상 줄기세포 치료제 시술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날 바로 “의약품 허가가 아니고 상업용이 아니라 연구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라 대표는 이에 다시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가열됐다.
네이처셀 주가가 진실 공방에 약세를 보이자 라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보였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라 대표는 또 한 번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검찰은 6월7일 주가조작 혐의로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이처셀 주가가 10배로 급등한 배경에 네이처셀의 주가조작이 있다는 혐의였다.
이에 대해 라 대표는 “네이처셀 주식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라 대표는 결국 구속됐고 그의 행보와 진실성을 둘러싼 논쟁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라 대표가 주가조작범인지 아니면 핍박받는 선구자인지는 구속 이후 앞으로 벌어질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