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파업이 끝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부품 수급 문제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세종물류센터 노동조합 측은 인력이 충원되기 전까지 부품 수급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월에 파업 종료 당시 노사 합의대로 인력을 조속히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GM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GM 물류센터 파업 종료에도 부품 수급 차질 여전, 노조 "인력 충원해달라" 사측 '묵묵부답'

▲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파업이 끝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또 사측은 물류센터 고용승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합의한 근로자 위로금 지급뿐 아니라 4대보험 가입, 근로계약서 작성 등을 한 달 이상 지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한국GM 부품물류지회 지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소비자들이 부품 수급과 관련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야근과 주말 특근까지 해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원이 충원되지 않으면 부품 수급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GM 세종물류센터의 하청 운영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용승계 문제로 파업을 벌였다. 이어 지난 2월6일 바뀐 노사가 고용승계에 합의하면서 파업이 종료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여전히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가 2월에 주문한 부품 배송이 3월 중순 이후로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재고 부족을 이유로 주문이 취소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경차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모 카센터 업체 A씨는 "2개월 전에 쉐보레 스파크 쇼바 50대 분을 주문했지만, 최근 운전석 쪽만 20개를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세종물류센터의 인력 부족이다. 현재 센터에는 86명이 일하고 있다.

올해 초 파업 당시만 해도 모두 96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노사 합의 후 한국GM 부평공장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등으로 10명이 줄었다. 노조 측은 지난해만 해도 120명이 넘게 근무했다고 전했다.

세종물류센터 노조원 B씨는 “현재 작업할 수 있는 양보다 주문 양이 훨씬 많다”며 “평일 잔업과 토요일 특근까지 하고 있지만, 120명이 하던 일을 85명이 하다보니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물류센터 파업 종료에도 부품 수급 차질 여전, 노조 "인력 충원해달라" 사측 '묵묵부답'

▲ GM부품물류지회 투쟁승리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1월2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 김용태 금속노조 GM 부품물류지회 지회장, 김민우 부품물류지회 투쟁승리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노조는 한국GM 사측에 당시 합의대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GM 부품물류지회장은 “120명이 넘던 직원이 96명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에 인력을 새로 뽑는 데 사측도 동의했다”며 “하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인원을 충원해주지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또 센터 근로자들의 4대보험을 3월이 돼서야 늑장 가입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 측이 4대보험 가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묻자, 사측은 새로운 센터 운영 업체의 법인 설립 등을 이유로 들며 명확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또 센터 직원들은 2월6일 노사 합의 후 즉시 근무에 복귀했지만, 근로계약서도 3월 중순에야 작성됐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노조는 근로자 위로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한국GM 사측이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노사 합의안 작성 당시 사측은 1~2월에 지급되지 않은 임금을 2월에 위로금 형태로 지급키로 했지만, 사측은 파업이 끝나자 6월에 지급하겠다고 지급 시기를 변경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결국 고용노동부가 개입해 중재를 진행했고, 노동부 권고에 따라 3월에 위로금이 지급됐다.

한국GM 부품물류지회장은 “소비자 비판은 세종물류센터 직원들이 다 받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로서도 답답한 상황”이라며 “인원을 충원해 출고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사측에서는 오히려 인원에 맞게 부품 출고 물량을 줄이면 되는 것 아니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물류센터 인력 충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GM 사측에 문의했지만, 사측은 "확인해 보겠다"고 한 뒤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