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인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가 웰컴저축은행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웰컴에프앤디 대표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선 데 이어 핵심 계열사 웰컴저축은행 대표까지 맡게 되면 웰컴금융 경영 승계 작업에 한 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웰컴금융 오너 2세 손대희 경영 승계 속도, 핵심계열사 '저축은행'서 경영역량 시험대

▲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가 웰컴저축은행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됐다. <웰컴금융그룹>


23일 금융업계 따르면 손 대표가 웰컴저축은행 차기 최고경영자로 내정되면서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대표의 경력을 따라가 보면 웰컴금융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다음 단계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손 대표는 1983년생으로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헐트국제경영대학에서 MBA, 국민대학교에서 디지털금융 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2008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 실무를 맡았고 2015년 웰컴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에 입사한 뒤 웰컴캐피탈 신기술금융본부 등을 거치면서 그룹 내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웰컴에프앤디에서 전략경영본부장, 전략경영실 부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미 경영 일선에 있는 손 대표에게 핵심 계열사에서 더 큰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그동안 손 대표는 IT·디지털 인프라와 해외사업 등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일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웰컴에프앤디는 웰컴저축은행 디지털 뱅킹을 포함해 그룹의 IT 인프라를 담당한다.

해외사업에서는 2024년 6월 웰컴금융이 국제금융공사(IFC)와 맺은 베트남 부실채권(NPL) 시장에 6천만 달러 공동투자 협약이 대표적 성과로 전해진다.

웰컴저축은행의 이익 회복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이 손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2022년 936억 원이던 순이익이 2023년 301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 374억 원,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523억 원으로 꾸준히 회복하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업종 연체율이 2025년 3분기 말 20.35%로 아직 높은 수준이다. 2024년 말 21.93%와 비교해 소폭 개선됐다.

손 대표가 디지털 부문 역량을 갖춘 만큼 웰컴저축은행의 강점인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도 있다.

웰컴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손대희 후보자는 관계회사 웰컴에프앤디의 최고경영자로 재임하며 경영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했다”며 “또한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등 충분한 자질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금융 오너 2세 손대희 경영 승계 속도, 핵심계열사 '저축은행'서 경영역량 시험대

▲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서울 구로구 웰컴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축하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웰컴금융그룹>


업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공동대표 혹은 각자대표체제를 통해 손 대표 체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앞서 임추위에서 손 대표와 함께 박종성 웰컴저축은행 투자융본부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손 대표가 박종성 부사장과 함께 한다면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의 이익 회복 과제에 투자금융 역량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웰컴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자산을 확대하면서 수익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자산은 2024년 3분기 4104억 원에서 2025년 3분기 7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자산 내 비중도 약 6%에서 약 1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자산규모 5조 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 지점이다.

금융당국은 대형 저축은행의 주식·집합투자증권 등 종목별 보유 한도를 2배로 상향한다. 주식은 자기자본 50%에서 100%로, 비상장주식·회사채는 10%에서 20%로, 집합투자증권은 20%에서 40%로 늘어난다.

웰컴저축은행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자산 6조1405억 원을 보유해 대형 저축은행에 포함된다.

웰컴저축은행 임추위는 “박종성 후보자는 투자금융본부의 본부장(부사장)으로 재임해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것은 물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회사의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질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