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주가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 테크 콘퍼런스(GTC)2026’ 관련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주식 떠난 외국인 돌아오나, 자사주 소각에 엔비디아 훈풍 기대감

▲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외국인이 한 달 만에 순매수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1.12%(2100원) 오른 19만 원에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2월28일(현지시각)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첫 이틀 연속 상승이다.

앞선 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정규거래 종가 기준 17만350원까지 내렸다. 지난달 27일 정규거래 종가 21만6500원과 비교해 21.32%가량 급락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8%대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회복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0일 삼성전자 주식 77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약 한 달(14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다시 던졌지만 순매도 규모는 1461억 원에 그쳤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적은 규모의 순매도다. 그 전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당시 하루 평균 순매도 규모는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전날 매수전환 뒤 소폭 매도우위를 보이며 저점을 확인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최근 외국인의 매도 반응은 과민하다고 볼 수 있다”며 “안전선호 심리 완화 시 매수 전환 탄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현물 매도 주도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시장은 전날 나온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계획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자사주 8700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소각되는 자사주는 보통주 7335만9314주와 우선주 1360만3461주로,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억543만 주의 약 82.5%에 해당한다.

11일 정규거래 종가(보통주 19만 원·우선주 13만8900원) 기준 평가액은 약 15조8278억 원에 달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5년 2월20일 이후 처음으로 주식 소각에 나선다”며 “주주 환원 관련 적극적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16일 열리는 엔비디아 GTC2026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베라 루빈’을 공개한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식 떠난 외국인 돌아오나, 자사주 소각에 엔비디아 훈풍 기대감

▲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GTC2026' 관련 기대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삼성전자>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의 발열 불량 이슈가 액침 냉각으로 해결됐다”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4 수요 가운데 약 30%를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급락에도 오히려 목표주가를 기존 고점보다 높이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 기존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인프라 운영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계획은 지금도 상향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위험(리스크)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도 3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높여 잡고 반도체 업종 최우선 종목으로 꼽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