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미국 반도체 웨이퍼 공장 통폐합 추진,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 

▲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 CSS 공장 전경. < SK실트론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SK실트론이 미국 미시간주에서 운영 중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생산거점을 통합한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단기 수요가 감소해 생산 거점을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실트론의 미국법인 SK실트론 CSS는 24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오번 지역 공장의 인력과 설비를 인근 베이시티 공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고 미드랜드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미드랜드데일리뉴스는 회사 직원 발언을 인용해 “10월20일 50명의 직원이 오번 공장에서 해고됐다”며 “내년 1월에 회사가 30명을 추가로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실트론은 “시장 상황에 맞춰 운영과 인력을 조정하는 차원”이라며 “직원과 가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오번과 베이시티 공장에서 일부 공정을 진행한 뒤 이를 한국 구미 공장으로 보내 완성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SK실트론은 지난해 2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5억4400만 달러(약 8천억 원)의 조건부 대출을 승인받았다. 이어 미시간주 주정부는 지난해 4월 SK실트론에 투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더해 모두 7700만 달러(약 1133억 원)를 지원했다. 

그러나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주력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한 일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실트론이 미국 생산 거점을 조정하려 하는 것이다. 

SK실트론이 미국에 계속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조 가이 콜리어 SK아메리카스 대외커뮤니케이션 담당 선임이사는 “SK실트론 CSS는 미시간에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