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기존 시장전망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진출 규모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iM증권 "SK이노 목표주가 상향, 3분기 실적 선방했지만 미국 ESS 진출 규모 아쉬워"

▲ iM증권이 3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14만8천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3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4만8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0월31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과 유가 상승에 기대를 넘어서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SK온이 2026년 하반기에는 리튬인산철(LFP) ESS 공급도 시작된다는 점에서 고무적 변화가 기대되지만 규모가 1GWh 내외로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 매출 20조5332억 원, 영업이익 57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6.3%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핵심 사업 부문인 석유 정제마진과 유가 상승으로 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며 “정제마진과 유가 상승에 석유 부문에서 3042억 원의 이익을 창출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ESS 시장 진출 규모는 다소 아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재무구조 개선 등에서 의미있는 실적이 나오려면 정유와 같은 전통 사업 부문 호실적뿐 아니라 미래 산업인 배터리 분야 반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과 재무구조, 주가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려면 정유·화학·윤활유 등 전통 산업보다 SK온(배터리) 정상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전통 산업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 지속과 별개로 이제는 정말 SK온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이 특히 북미 ESS 계약 물량을 크게 확보하지 않아 경쟁사 대비 생산능력 확보에서도 보수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K온은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와 LFP-ESS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하반기 1GWh 물량이 출하된다.

전 연구원은 “두 기업 우선협상권에 따라 2027~2030년까지 추가공급 가능성도 높아 2026년 기점으로 SK온의 북미 ESS 사업 진출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만 아직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가운데 ESS 생산용으로 얼마나 전환할 것인지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SK온이 확보한 공급계약 물량이 크지 않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생산능력 확보 기조는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보수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