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김동관, 트럼프와 7시간 '골프 회동'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미국 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라운딩을 마친 뒤 차량을 타고 마러라고 리조트로 복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시지각 18일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을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초청해 ‘골프 회동’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무진 차량은 이날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들어간 뒤 오후 4시50분경 나왔다. 약 7시간35분을 골프장에 머문 뒤 마러라고 리조트로 복귀한 것이다.

한국의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집단으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회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선수인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도 극소수의 지원 인력만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보 노출을 최대한 차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분야의 한국의 미국 투자를 비롯해 관세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가 열렸고, 팜비치에서도 약 4곳에서 시위가 예상된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주변에는 시위대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