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투자자 및 기업의 틱톡 미국사업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논의에도 중요한 협상카드로 쓰이게 될 공산이 크다. 틱톡 모바일앱 홍보용 이미지.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전쟁’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무역 논의가 진행되면 틱톡 매각이 중요한 협상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틱톡 미국사업 논의는 아직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훌륭한 투자자 및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이와 관련한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정부가 틱톡과 관련해 “기술 수출을 비롯한 사업적 거래는 모두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와 법률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플랫폼이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에 전송한다는 의혹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하거나 현지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이러한 절차가 본격화되며 아마존과 오라클 등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틱톡의 알고리즘을 비롯한 기술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이를 두고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려면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 논의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사업을 중단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기한도 추가로 연장하며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데 강한 의지를 두고 있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7천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인데다 다수의 소상공인이 틱톡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고 있어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플랫폼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는 기업이 이를 통한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진행할 외교 및 무역 협상에서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도 양국에 모두 중요한 협상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로이터는 “미국 투자자들은 틱톡 사업권을 인수하는 동시에 중국과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하는 거래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