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던도크 터미널 부두에 운송을 위해 대기하는 신차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 <연합뉴스>
미국 내 완성차 기업이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고수익 차량 생산에 집중해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회계법인 KPMG의 레니 라로카 자동차 산업 분석가 발언을 인용해 “기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고수익 차종이 생산 확대 대상으로 떠오르는 배경으로는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고객에 전가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 꼽혔다.
완성차 기업 공장이 단일 라인에서 여러 종의 차량을 전환해 가며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완성차 기업은 관세 부담을 줄여야 하는데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고수익 차량 집중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완성차 기업이 고수익 차종 생산을 늘리면 미국 소비자에게 저렴한 신차 선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관세에 대응해 앨라배마주 공장 생산 라인을 유연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자국 내 제조업 유치를 위해 자동차 및 철강과 알루미늄에 모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재규어 랜드로버와 폴크스바겐 등 유럽에 제조 거점을 둔 완성차 기업은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스텔란티스 또한 관세 영향권에 든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900명 가량 노동자를 해고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카구루스의 케빈 로버츠 담당은 “자동차 공급망에 속한 모든 구성원은 관세가 기업 재정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기업이 당장 신규 공장을 열거나 기존 설비를 폐쇄하는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면서 관세 대응 셈법이 복잡하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