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안 요원들이 2024년 9월16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 공장 앞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파업 노동자는 12일 단식 투쟁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인도매체 비즈니스스탠다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 경영진은 노동자들이 공장 내부에 허가 없이 진입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인도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 노동자 500여 명은 이번 달 5일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최근에 정직 처분을 받은 노동자를 복직시킬 것으로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공장 직원 3명이 경영진 사무실 앞에서 요구 사항을 제기해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위 노동자가 공장 부지를 일부 점거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는 사측 주장이 나온 것이다.
비즈니스스탠다드는 삼성전자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노동자 300명이 로비에 모여 다른 사람을 위협하고 사무실에 강제 진입하려 했다”며 “업무를 방해하고 허가 없이 공장 내부에 모인 건 불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업에 계약직 노동자 고용으로 대응해서 당장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파업 노동자 측은 냉장고를 비롯한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이 멈췄다고 주장했다.
파업 노동자 측은 타밀나두주 칸치푸람 지역 내 삼성전자 모든 공장에서 12일 하루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겠다고도 예고했다.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및 텔레비전을 제조한다. 전체 고용 규모는 1800명 정도다.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은 삼성전자 인도법인 2022년 연간 매출 120억 달러 가운데 20%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인도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은 지난해 9월에도 5주 동안 파업을 겪었다. 당시 노동자는 임금 인상과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주정부 중재로 파업이 종료됐다.
인도노동조합센터(CITU)는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경영진이 협상에 임하도록 주정부 노동 당국에 요청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