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자국 내 공장을 최소 3곳 이상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에 위치한 폴크스바겐의 생산공장에서 전기차 ID.3가 출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자국 내 공장을 최소 3곳 이상을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의 10%를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발로 폴크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각)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회사 측 제안을 공개했다.
카발로 의장은 폐쇄 대상 공장 이외 다른 사업장도 생산량을 축소하고 일부 부서는 해외로 옮기거나 외주로 전환한다는 게 사측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독일의 모든 폴크스바겐 공장이 이 계획의 영향을 받는다”며 “누구도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독일 내 폴크스바겐 공장은 조립과 부품생산을 합쳐 10곳, 직원은 약 12만 명이다. 독일 언론들은 공장폐쇄에 따른 인력 감축 규모가 최대 3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초 수익성 악화로 2026년까지 비용 절감 목표를 기존 100억 유로(15조 원)에서 40억∼50억 유로(6조∼7조5천억 원) 더 높여야 한다며 독일 내 공장 최대 2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와 맺은 고용안정 협약도 파기하고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임금 삭감과 공장폐쇄, 정리해고 모두 노조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는 오는 30일 2차 교섭을 앞두고 이미 임금 7% 인상안을 제시했다. 카발로 의장은 “회사가 미래 전략 없이 비용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 입장이 조율이 안되면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