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갈리치아주 세라 다 카펠라다 인근에 설치된 풍력 발전시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빠르게 늘려 화석연료에 의존을 낮추려면 에너지 저장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 씽크탱크 엠버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연합이 에너지원을 무탄소 전력원으로 전환하려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설치 용량을 지금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엠버는 독일이 배터리 용량을 지금보다 2기가와트(GW) 더 갖추고 있었다면 6월 한 달 동안 천연가스 수입에 쓴 250만 유로(약 37억 원)를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기준으로 독일은 배터리 용량 1.8기가와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3년 안에 3.7기가와트를 확충하는 계획을 세웠다.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과 일조량 등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전량이 일정하지 못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화석연료 발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저장 설비를 갖춰야 한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크게 늘린 유럽연합은 바람이 많이 불거나 일조량이 강한 여름에는 전력공급이 대폭 증가하지만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나 야간에는 공급이 부족해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베아트리스 페트로비치 엠버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배터리 설치 확대는 독일이 태양광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문제는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상응하는 배터리 전략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