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호재로 해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각으로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0.82포인트(0.53%) 상승한 4만211.7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일제히 상승, 에너지·금융·산업재 주가 강세

▲ 현지시각으로 15일 뉴욕증시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7포인트(0.28%) 오른 5631.22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74.12포인트(0.40%) 높아진 1만8472.57에 장을 마쳤다. 

에너지·금융·산업재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끝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재정지출 확대 우려에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2년물 금리는 4.459%로 0.7bp(bp=0.01%포인트) 올랐고 10년물 금리는 4.230%로 4.6bp 상승했다. 30년물 금리는 4.459%로 6.2bp 올랐다. 

다만 법인세 인하, 규제완화 등이 기업실적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자 법인세 인하 기대 등이 부각되며 관련 중심 종목으로 한 때 1% 안팎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역분쟁 확대 가능성 관련 종목군은 약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 수혜 가능성에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31.37%) 주가가 급등했다.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총기, 에너지, 금융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헬스케어업종은 트럼프 당선 시 비용 압박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휴마나(0.52%), 유나이티드헬스(0.75%) 주가가 상승했다. 총기 관련 종목으로는 슈텀루거앤컴퍼니(5.39%), 스미스앤웨슨(11.38%)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에너지업종에서는 엑슨모빌(1.71%), 셰브론(1.57%) 등의 주가가 상승했고 금융주에서는 JP모건(2.49%), 뱅크오브아메리카(0.72%) 주가가 올랐다. 골드만삭스(2.57%)는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가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 피해 업종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가는 하락했다. 

태양광업종에서는 솔라엣지(-15.36%) 주가가 400명 직원 해고를 통해 수익개선에 나설 것이라 발표했지만 크게 빠졌다. 이밖에 퍼스트솔라(-8.50%), 선파워(-7.06%), 선런(-8.95%)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풍력업종에서는 넥스트에라에너지(-6.62%), TPI컴포지스(-5.52%) 주가가 내렸고 리비안(-3.37%), 루시드(-15.06%) 등 전기차 관련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다만 테슬라(1.78%)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점에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중 갈등 우려에 핀둬둬(-3.11%), 알리바바(-2.06%), 징동닷컴(-5.33%)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 주가가 떨어졌고 관세 부과가 우려 바이두(-5.98%), 트립닷컴(-4.93%) 등 중국 관련 주식 주가가 하락했다. 

유럽 종목군도 관세 부과 위험이 떠오르며 프랑스 사노피(-2.30%), 스위스 노바티스(-1.23%), 영국 아스트라제네카(-1.41%) 등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0.62%)는 목표주가 상향 소식과 TSMC(-1.14%) 주문량 증가 보도에도 차익 매물에 주가가 내렸다. 마이크론(-2.01%)과 ASML(-1.99%) 등 반도체업종은 트럼프 당선 시 예상되는 무역 분쟁 문제를 반영하며 주가가 빠졌다.

반면 애플(1.68%)은 2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직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는 소식과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며 주가가 상승했고 애플 가치사슬(밸류체인)에 속하는 스카이웍(3.16%), 쿼보(2.87%), 퀄컴(2.84%)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해 2회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기술주와 금리인상 피해 종목 사이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