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마트글라스 사업화 속도, 생성형 AI 웨어러블로 시너지 극대화 전략

▲ 메타가 스마트글라스 전담 조직을 만들며 사업화에 공들이는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사진은 메타 스마트글라스가 냉장고 안 재료들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어떤 음식을 만들지 착용자에 알려주는 홍보용 이미지. <메타>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조직개편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글라스 전담 부서를 만들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할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글라스를 점찍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메타는 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 개발에 주력하던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 조직을 최근 개편했다.

리얼리티랩스를 퀘스트 전담인 ‘메타버스’ 그리고 스마트글라스를 맡는 ‘웨어러블’ 두 조직으로 나눴다. 기존에 메타는 주력 제품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리얼리티랩스 부서를 꾸려왔다. 

스마트글라스의 성공가능성이 보이자 퀘스트와 동등한 비중을 두고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조직 구성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글로벌 판매에 앞서 스마트글라스를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소규모로 출시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류 보즈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마트글라스가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향후 관련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마트글라스는 이름 그대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제품이다. 커다란 고글 모양의 혼합현실(XR) 헤드셋과 달리 착용감이나 무게, 배터리 지속시간 등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스마트글라스는 ‘착용할 수 있다’는 의미인 웨어러블 기기 자체의 정체성에 더 걸맞는 제품으로도 여겨진다.

헤드셋과 달리 디스플레이 등 고성능 부품은 덜어내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착용 시 음성인식을 통한 촬영 및 녹음 기능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에 어지러움과 같이 사용자 경험을 악화시키는 요소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스마트글라스 사업화 속도, 생성형 AI 웨어러블로 시너지 극대화 전략

▲ 스마트글라스를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은 한 크리에이터가 미국 뉴욕 시내를 스마트글라스로 촬영한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모습. <메타>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메타의 스마트글라스는 실생활에 매끄럽게 통합되는 유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구글이 내놨던 ‘구글 글라스’ 같은 제품이 사업화에 실패했던 때와 달리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을 계기로 스마트글라스 시장의 개화 시점이 다가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마트글라스가 주변 상황과 사용자 음성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반응해 정보나 조언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동료(컴패니언)’ 제품으로 잠재력을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생성형 인공지능와 관련해 전용 디바이스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MIT테크놀로지리뷰와 5월1일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 전용 기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구현을 주로 구현하는데 이 외의 하드웨어가 각광받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글라스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 구현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양만 갖추고도 스마트폰과 연동해 항상 착용과 휴대가 가능해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제품이 될 수 있다. 

메타는 스마트글라스의 이러한 잠재력을 겨냥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접목시켜 사업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메타의 스마트글라스는 착용자에게 최고의 인공지능 컴패니언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